#용담호 주천생태공원
(주천면 신양리 705-2)
# 가을출사지(10월 말~11월 초)
진안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진안 하면 마이산이나 모래재 메타세쿼이아 길을 많이 연상하겠지만 의외로 좋은 곳들이 많다.
용담호는 용담댐(다목적댐, 2001년 완공}에 의해 생겨난 호수이다.
용담호는 저수량만 놓고 보면 소양호, 충주호, 대청호, 안동호에 이어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주변에는 용담호로 생긴 습지나 지류가 많으며, 그 한편에
가을 하면 떠오르는 곳 중 하나인
주천생태공원이 있다.
물안개 때문이다.
두 번째 방문인데 앞전에는 너무 늦은 데다 물안개가 적었고, 이번에는 너무 일러서 물안개는 영접했으나 물든 주천의 아침풍경은 볼 수 없었다.
주천생태공원은 습지옆에 만든 공원이라 생각하면 된다.
주변 나무들에 물만 제대로 들었으면 욯았는데 두고두고
아쉽다
습지 옆으로는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그날 찍은 사진을 보며 정리한 글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은 옛 연인을 생각하며
< 물안개 같은 > 이즈쓰다
부제: 끝맺지 못한 편지
하얀 물안개
산허리 감싸 안으며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모였다 부서졌다
다가왔다 멀어졌다
오묘한 형상으로
시선을 잡아끌더니
어느새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내 앞에 머문다
작은 바람에 물안개가 떨고
작은 미동에 내가 흔들린다.
그런 적이 있었다.
주체할 수 없이 가슴 뛰던 날
보는 것만으로도
아우말도 건네지 못하고
다가서는 것조차
허락할 수 없었던
너는 그렇게 내 앞에 있었고
나는 그렇게 너만을 보던 날
그 시간의 어드메 나는 서있다
주위의 모든 게
네 모습에 묻히고
마음에 너만 보이던
쉼 없는 두근거림으로
내 안에 네가 자리하던 날
세상은
하얗다 못해 눈부셨고
내 영혼은
보여줄 수 없을 만큼 순수했다
그때 너처럼
물안개 피는 그 순간에
나는 널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글중간중간 삽입한 사진은 생태공원 내 사진포인트들이다.
습지중간에 작은 섬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물이 빠지지 않아 가까이 접근할 수 없어 사진으로 옮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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