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과 자욱한 안개가 매력적인 보은 임한리 솔숲이다.
< 임한리 솔밭에서 >
태고의 신비
품은 듯 아니 품은 듯
은은한 솔향 새벽을 깨우고
세상 풍파 모진시련
겪은 듯 아니 겪은 듯
굴곡진 모양새 예사롭지 않구나
어둔 세상의 끝으로부터
밝은 여명이 불을 밝히면
청명하게 퍼지는
풀잎의 노래
아름다운 춤을 추는
꽃들의 흔들림
오랜 세월 빛으로
황제처럼 샤워를 하고
밤새 받은 이슬로
날마다 그 속을 채워왔으니
그 아니 사시사철
푸르지 않을 수 있으리이까
수백 년 뒤를 사는
우직한 범생이 하나
한 치 앞을 분간치 못해
그 모습 닮고픈 급한 마음에
차별 없이 주어지는 빛 한줄기에
소나무인양 온몸을 내어 맡겨 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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