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위화산산성에서
# 너무나 짧아서 더 잡아두고픈
#창고글
군위 화산산성의 아침은 환상이다.
마치 구름을 타고 신선이 되어 세상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게 한다.
< 화산산성의 아침 > 이즈쓰다
화산 저 아래
강이 숨을 쉬고
대지의 맥박이 뛰고 있을 텐데
보이는 건 죽은 듯 고요하기만 하다
사람들이 줄 담배를 피운 게야
그렇지 않고서야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산등성이가
저리 구름연기로 가득 찰리 없을 텐데
적막한 산머리와
끝 모를 구름의 바다
하늘과 땅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신인 듯 인간인 듯 서 있노라니
기지개 켠 태양이 모든 것들에
눈부신 황금옷을 입히기 시작하고
폐 속으로 새벽정기 들어오더니
벅찬 환희로 온몸이 전율합니다
와 우와 하며
한참을 실성한 듯 뛰어다닙니다
내려오는 게 아니라
내려놓을 줄 알아서
더 은혜로운 가을이라지만
하루의 처음이 늘 이와 같다면
그 안에 영원히 머물고 싶습니다
설령 욕심쟁이라 놀림받을지라도
해가 뜨고 어둠 속에서 찬란한 세상의 모습이 드러 나가 시작한다.
몇 년 전 모습이지만 아직도 그때의 감동을 기억한다.
화보 속 주인공을 꿈꾸는 당신이라면 여기가 그 자리이다.
단순한 일상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도 분명 줄거리는 있다.
그 일상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고
< 삶 그 드라마 속에는 >
나고 자라는 게 인생 1막이라면
그 안에 색을 입히는 건 인생 2막이죠
결말은 막을 내리기 전엔 알 수가 없죠
경험에 비추어
화려한 볼거리는
늘 중반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
조금 실수했다고
조금 비켜왔다고 상심하지 말아요.
삶이 영화이건 드라마이건
그 주인공은
언제나 자신이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삶의 가치를 매김에
블록버스트급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만
때론
여운 남는 작품들이 더 가치로울 때도 많아요
삶은 즐기는 오락이기도 하지만
창조적인 예술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늘 긴장하세요
늘 진지하세요
주인공인 당신을 관객들은 늘 지켜보니까요
다시 하루가 빗장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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