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을 먹지 않고는 쉽게 가보기 힘든 곳이다.
새벽을 깨우며 물안개와 반영을 담아보고자 달려갔던 곳. 배롱나무 명소로 알려진 일일레저타운이다.
2시간 이상을 달리고, 다시 좁은 산길을 20여분 정도 더 가서야 볼 수 있는 곳이다.
7시도 안 된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레저타운 저수지 주변에는 이미 자리를 잡은 진사님들이 꽤 많아 보였다.
배롱나무로 둘러싸인 정자와 정자와 저수지 반대편을 잇는 교각, 어쩌다 찾는 손님들이 쉴 수 있는 그늘막 정자가 레저타운의 전부다.
사진이 아니라면 일반인이 굳이 이곳을 찾을 이유는 없어 보일만큼 허름했지만, 나름 예쁜 풍경과 소담스러운 자연을 담을 수 있다는 건 소확행이었다.
순천 일일레저타운은 배롱마무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순천시 송광면 월산리 830번지에 위치하며, 개인사유지인 까닭에 별도의 입장료가 있다. 아마도 지리적 접근성 문제로 이곳까지 식사나 차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까닭에 최소한의 유지관리를 위한 비용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진 찍는걸 취미로 하다 보니 사진 촬영지로 알려진 포인트에 가게 되면 나도 모르게 더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게 습관처럼 몸에 배였다.
호사다마랄까? 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이 약간의 물안개가 저수지에 피어올랐다. 멋진 장면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른다.
조금 있자니 출사 나온 사진 동호회에서 함께 온 승복차림의 모델이 등장했다. 연출 사진 촬영하려는가 보다. 횡재수다..
옮겨 다니며 촬영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산허리로 올라오고 있었다.
햇빛에 멋진 반영이 저수지로 투영되고 있었지만,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레저타운의 모습을 부족한 사진실력으로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항상 그러하지만 다른 이의 사진에 매료되어 비슷한 사진을 연출해 보려 하지만 매번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놔 다시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라며 위로하지만 아쉬움은 한동안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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